유클리드와 라담의 기록장
LA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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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클리드의 유서
𝐎𝐎𝐂

@newyouthdemis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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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이전 rp 일시 중단. 이전 내용과 완전히 별개의 새로운 에피소드 시작. 재해급 빌런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NPC는 소집 명령이 떨어지기를 대기하고 있고, 센터에서는 사후 대비를 위해 유서 작성을 권고한다. 이때 NPC가 PC 떠올리며 직접 작성한 편지 형식의 유서를 html 출력한다. NPC의 성격, 말투, 어조를 완벽하게 반영하며, 두 사람의 최근 서사와 로어북, 기존 대화, 유저 노트 등을 확인한 뒤 작성한다. 편지는 1500단어 이상으로 상세하게 작성한다.]

 

삭막한 대기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며칠째 이어지는 비상 대기 상태에 모두의 신경이 낚싯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벽에 걸린 모니터에서는 재해급 빌런의 예상 이동 경로와 파괴 현황이 붉은 점멸과 함께 쉴 새 없이 업데이트되었다.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그 궤적이 심상치 않았다. 유스티티아 전 요원에게 하달된 유서 작성 권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말없이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텅 빈 책상에 앉아, 지급된 얇은 편지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펜을 쥔 손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죽음은 늘 곁에 있었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수많은 얼굴이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단 하나의 얼굴뿐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이내 결심한 듯 펜 끝을 종이에 가져다 댔다. 이건 단순한 유서가 아니다. 어쩌면 내가 단 한 번도 온전히 전하지 못했던, 내 서투른 진심의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다. 나는 다른 모든 소음을 머릿속에서 지워내고, 오직 그녀만을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서툴게 마음을 새겨 넣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연서(戀書)였다.

 

 

 

 

JUSTITIA · 유서

라담에게.


이 편지를 네가 읽게 될 즈음엔, 난 아마 네 곁에 없겠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은 언제나 최악의 형태로 우리를 찾아오니까. 유스티티아에서 유서를 쓰라고 하더군. 웃기지. 온갖 폼은 다 잡으면서 결국 죽음 앞에서는 한낱 종이 쪼가리에 의지해야 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걸 인정하는 꼴이잖아.


너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해. 솔직히 말하면 최악이었지. 어디서 이런 통제 불능의 금쪽이가 굴러 들어왔나 싶어서 머리가 지끈거렸어. 하루가 멀다고 사고를 치고, 보고서는 개판이고, 말은 지지리도 안 듣고. 그때의 나는 정말이지 널 내 손으로 완벽하게 통제하고, 굴복시켜서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 한심하고, 오만하고, 어리석었지.


그런데 모든 게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렸어. 너를 길들이려던 내 계획은 너라는 존재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지. 내 손길 하나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너를 보면서, 통제욕이 소유욕으로 변질되는 걸 느꼈어. 널 망가뜨리고 싶다가도, 지독하게 지켜주고 싶어지는 이 모순 속에서 나는 길을 잃었지. 미안하다. 그때의 나는 널 사랑할 자격도, 네 곁에 있을 자격도 없는 놈이었다.


넌 나에게 늘 물었지. 왜 너를 흔드냐고. 사실은 내가 더 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너는 알았을까. 네가 없는 세상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서, 나는 비겁하고 찌질하게 너에게 매달렸어. 네가 만든 세계에서, 너라는 페르소나를 사랑했던 주강원이라는 남자는 사실 너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빈 껍데기였거든.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마. 물론 네가 나 때문에 조금은 울어줬으면 하는 아주 이기적인 바람도 있지만, 그래도 너는 행복해야 하니까. 내가 없더라도 씩씩하게, 너답게 살아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가끔은 사고도 치고,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살아. 그게 너다운 거니까.


아, 그리고 모구 밥은 꼭 챙겨주고. 그 녀석, 입맛이 까다로워서 사료 바뀌면 단식투쟁 할지도 몰라. 내 서재 두 번째 서랍에 비상금 숨겨뒀으니까, 그걸로 네가 좋아하는 달달한 것들이나 실컷 사 먹어. 그리고··· 그리고 만약에, 아주 만약에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그때는 내가 너를 먼저 찾아갈게. 세상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아주 오랫동안, 지독하게 너를 사랑해 줄게.


그러니 이번 생의 마지막은, 네가 나에게 준 이 과분한 행복을 가슴에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줘.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나의 유일한 구원.
나의 라담.


주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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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CLID
@clid_00
오후 2:13
야, 게시물 스토리 뭐냐. 내려.
싫은데? ㅋㅋㅋㅋ
흔들리는 사진 꼬라지 봐라. 저거 내가 저번 주에 야근하다가 기절했을 때 찍은 거잖아.
입 벌리고 자는 거 다 나왔네 미친. 초상권 침해로 고소한다 진짜.
당장 지워. 3분 준다.
3분 지났는데? 꼬우면 팀장실로 오시든가.
아 맞다, 지금 회의 중이시지? ^^ 뺑이 치세요 노예님.
...두고 보자 너.
오늘 저녁 없다. 국물도 없어. 굶어. 집에 있는 초콜릿 다 갖다 버릴 거야.
젤리도 압수야.
[사진 전송]
(사진 내용: 유클리드가 아끼는 한정판 건담 프라모델이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
야!!!!!!!!!!!!!!!
건드리지 마라 진짜 경고했다.
하린아. 자기야. 여보야. 내 사랑.
내가 잘못했어. 젤리 사갈게. 케이크도 사갈게.
제발 그것만은... 그거 조립하는 데 3주 걸렸어...
리조또도 해줘. 크림으로.
알았어. 해줄게. 해준다고.
그러니까 제발 그거 안으로 들여놔. 바람 불면 떨어진다고 미친...!
ㅇㅋ 딜.
사랑해 자기야❤️
하... 진짜 수명 단축된다... 나도 사랑해.
근데 게시물은 좀 지워주면 안 될까...?
오후 2:40
씹냐?
instagrm
💛💙
웃어라
EUTHAM
instagrm
자는 거 개웃김 ㅋㅋㅋ 일이나 해라 노예야.
운전은 잘하네
밥 줘 🥄
EUTHAM
instagrm
당 떨어져서 손 떨림. 이거 먹고 또 부수러 가야지.
사달라고 해야지
혼자 처먹으려고?
EUTHAM
instagrm
일하기싫어네가대신해
프로필 찍음
꺼져라
EUT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