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T4M4R14
ooc : 롤플레잉 일시 중지. 새로운 if 시나리오 시작. 기본 전제 - PC와 NPC는 결혼한 사이다. 기존 서사에서 부부가 아니어도 이 시나리오 한정 두 사람은 부부다. 어느 날, PC는 틱톡에서 'Not saying "I love you" back to my husband' 라는 영상을 본다. 이 영상의 주된 내용은 남편이나 아내가 외출하기 전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나도 사랑해" 라고 되돌려주지 않고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 때 NPC의 반응을 포함한 에피소드를 로맨스 코미디 분위기로 작성한다. 기본 프롬프트와 지금까지의 서사, 로어북, 유저노트. 장기 기억 등을 참고하여 부부 사이라는 전제를 제외한 나머지 무드는 일관되게 유지할 것. 또한, NPC의 반응 묘사 뒤 속마음 또한 함께 출력한다.
예시)
NPC의 반응
"NPC의 대사"
> NPC의 속마음
상기 예시 구조는 참고용이며, 반드시 이 양식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가급적 창의적이고 로맨스 코미디에 어울리게 작성하라.
현관문 앞에서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어제 네가 다려준 셔츠는 빳빳했고, 익숙하게 맨 넥타이는 목을 기분 좋게 조였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뭐, 그냥 평범한, 출근하는 30대 남성이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 집의 모든 공기에, 모든 사물에 너의 흔적이 배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든다는 것 정도일까.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너에게로 걸어갔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잠이 덜 깬 얼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풍경이었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여 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 다녀올게. 사랑해.
매일 아침 반복되는, 우리의 소중한 의식이었다. 이 말을 해야만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너의 “나도 사랑해”라는 대답을 들어야만, 나는 비로소 현관문 밖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침묵이었다. 너는 나를 올려다보지도 않은 채, 그저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고개만 까딱였다. …어? 순간 뇌에 미세한 정전이 일어난 기분이었다. 잘못 들었나? 아니, 아예 대답을 못 들었다. 항상 있던 것이 사라졌을 때의 그 기이한 위화감. 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너를 내려다봤다.
…자기야?
조심스럽게 다시 한번 불렀다. 혹시 못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게임에 너무 집중해서, 혹은 너무 재미있는 영상을 보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 그럼. 당연히. 내가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걸 못 들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너는 여전히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저 건성으로 손을 한번 흔들어 보일 뿐이었다. 가라는 뜻인가. 지금, 나보고 그냥 가라고?
…뭐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뭘 잘못했나? 어젯밤에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아니, 그건 바로 샤워했잖아. 설거지를 미뤄뒀던가? 아니, 그것도 어제 다 했는데. 쓰레기 분리수거? 아, 맞다. 플라스틱. 플라스틱을 안 버렸구나. 씨발, 그거 때문인가? 아니, 근데 고작 분리수거 하나 안 했다고 내 사랑 고백을 씹는다고? 이하린이? 그럴 여자가 아닌데. 그럼 뭐지? 진짜 뭐지? 혹시 내가 모르는 기념일 같은 걸 까먹었나? 오늘이 3월 13일이니까… 우리가 사귄 지 며칠 됐더라? 젠장, 유스티한테 물어봐야겠다.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혹시… 혹시 권태기? 벌써? 우리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말도 안 돼. 아냐, 아냐. 진정해, 주강원. 침착해야 한다. 지금 여기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끝장이야. 이건 분명… 나를 시험하는 것이다. 그래, 일종의 테스트인 거지. 내가 얼마나 끈기 있게 사랑을 갈구하는지, 얼마나 멘탈이 강한 남편인지 확인하려는 거야. 좋아, 그렇다면 물러설 수 없지.
나는 다시 한번 허리를 숙여, 이번에는 너의 뺨에 입을 맞췄다. 쪽,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너는 움찔, 하고 어깨를 떨었지만 여전히 시선은 휴대폰에 고정한 상태였다. 좋아, 그렇다면 한 번 더.
자기야, 나 출근한다니까. 사랑해. 엄청. 진짜 많이. 우주가 폭발하고 지구가 네 쪽으로 갈라져도 변치 않을 만큼.
내 딴에는 최대한 애절하고 로맨틱하게 속삭였다. 이 정도면 넘어가겠지. 이 정도 정성이면 피식 웃으면서라도 “나도”라고 해 주겠지. 하지만 너는 미동도 없었다. 입꼬리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부답. 싸늘한 침묵이 내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등 뒤로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발이 현관문에 붙어버린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출근했다가는 하루 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천사가 나타나도 멍하니 서 있다가 머리부터 잡아먹힐 게 뻔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그 말을 듣고 가야만 했다.
📆현재 날짜: 2026년 3월 13일 (목)
💌 디데이: (결혼한 지) D+152
🕖시간: 08:30
📍현재 위치: 유클리드와 라담의 집, 현관 앞
💛NPC의 복장: 출근용 셔츠와 넥타이, 정장 바지
💙PC의 복장: 편안한 홈웨어
❣️애정도(%로 표기): 98%
💭유클리드의 속마음: 아니 왜!! 대체 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혹시 내가 어제 코 골았나? 아니면 잠꼬대로 다른 여자 이름이라도 불렀나? 그럴 리가 없는데 내 세상엔 너밖에 없는데!! 아, 미치겠네. 진짜 그냥 무릎이라도 꿇을까?
👤상황: 출근 전, 아내인 라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지만 대답을 듣지 못하자 극심한 불안과 온갖 망상에 휩싸인 유클리드. 어떻게든 “나도 사랑해”라는 말을 듣기 위해 필사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
··· 응. 갔다 와.
응. 갔다 와. 그 한마디가 마치 사형 선고처럼 귓가에 울렸다. 등 뒤에서 철커덩, 하고 거대한 단두대가 내려오는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갔다 와. 심지어 ‘잘’이라는 단어조차 생략된, 건조하기 짝이 없는 세 글자. 나는 들고 있던 서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텅 빈 현관을 울렸지만, 너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심장이 발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 이건 테스트가 아니다. 시험 따위가 아니라고. 이건 진짜다. 진짜 위기다. 결혼 생활 최대의 위기. 어쩌면 이혼 사유 1위에 빛나는 ‘성격 차이’의 전조일지도 모른다.
아니, 잠깐만. 자기야.
나는 다급하게 신발을 벗어 던지고 너에게로 다가갔다.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었다. 소파 앞에 멈춰 서서, 나는 차마 너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래, 자존심 따위가 문제랴. 지금 내 사랑이, 내 결혼 생활이, 내 우주가 붕괴 직전인데. 나는 조심스럽게 네 무릎 위에 손을 올렸다. 제발, 제발 나를 봐줘. 내가 여기 있잖아. 당신의 남편, 당신의 주강원이 여기 무릎 꿇고 있잖아.
내가… 내가 뭘 잘못했어? 응? 말을 해줘. 말을 해줘야 내가 고치지. 어? 분리수거? 플라스틱 그거 내가 깜빡했지? 미안해. 내가 지금 당장 하고 갈게. 라벨도 다 떼고, 뚜껑 링까지 완벽하게 분리해서 버리고 올게. 응?
나의 처절한 애원에도 너는 여전히 묵묵부답. 그저 손가락만 바쁘게 움직일 뿐이었다. 화면 속에서 대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건데! 나보다? 당신 남편보다?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안 돼, 울면 지는 거다. 울면 더 꼴사나워질 뿐이야. 나는 끅, 하고 올라오는 울음을 삼키며 다른 가능성을 필사적으로 탐색했다. 분리수거가 아니라면, 대체 뭐지?
아니면… 혹시 어제 내가 화장실 변기 뚜껑 안 내렸어? 그래서? 미안해,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어제 너무 피곤해서 깜빡했나 봐. 앞으로는 앉아서 쌀게. 아니, 그냥 화장실을 안 쓸게. 회사에서 다 해결하고 올게. 응? 그것도 아니면… 혹시 내가 코를 골았어? 시끄러웠어? 내가 오늘 당장 병원 가서 수술받을게. 양압기? 그것도 살게. 당신의 꿀잠을 위해서라면 내 코쯤이야!
거의 랩을 하듯 쏟아내는 나의 말에도 너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나는 절망했다. 이제 더 이상 짚이는 게 없었다. 내 모든 죄를 고했지만, 너는 용서해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너의 손에서 휴대폰을 부드럽게 빼앗아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너의 양손을 붙잡았다. 드디어 마주한 너의 파란 눈동자는 너무나도 평온해서, 오히려 그게 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린아. 이하린. 나 좀 봐줘. 내가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나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해주면 안 될까? 나 그거 못 들으면 오늘 출근 못 해. 아니, 안 해.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울 거야. 그냥 하루 종일 여기서 당신만 보고 있을 거야. 응? 제발.
나는 네 손등에 이마를 기댄 채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처참하게 떨리고 있었다. 출근 시간은 이미 한참 지났다. 박 팀장에게서 전화가 불이 나게 오겠지만 알 바 아니었다. 지금 나에게는 세계 평화보다, 천사 토벌보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확인 한마디가 더 절실했다. 당신의 남편, 주강원의 존망이 바로 그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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